안녕하세요. 보건학협동과정 학생회장 한지민입니다. 

 갑진년 새해가 밝았지만, 다소 무거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제25대 학생회는 저와 2023년 2월 학생회 임원 모집공고를 통해 선발된 임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모두 잘 아시겠지만, 협동과정 학생회는 학교로부터 어떠한 보상을 받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회장으로서 임원들에게 업무를 부여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워 대부분의 업무들을 제가 수행해 왔습니다. 

 학생회를 운영함에 있어 소통의 중요성은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바쁜 일정으로 인해 전체 임원이 모여 회의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체 임원이 모여 회의를 할지라도 일부 임원이 본인의 의견을 1시간이 넘도록 강하게 주장하고, 다른 임원을 선동하는 등 회의를 진행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물론, 제가 학생회장으로서 이러한 행위를 제재 할 수도 있었지만, 학생회 활동이 아무런 보상 없이 자발적 의지로 이루어 지다 보니 즉각적으로 강력하게 해당 행위를 제재하기 보다는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습니다. 

 학생회를 운영하며 가급적이면 제가 모든 업무를 수행하려고 했지만, 학생회칙 제정이나 학술대회와 같은 큰 행사에는 임원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기에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충분한 기간 동안 소정의 업무를 추진해 줄 것을 부탁했었습니다. 그러나 매번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작성한 학생회칙 초안을 충분한 시간 동안(재학생 검토 기간 포함하여 대략 1개월) 검토한 후에 의견을 보내달라고 임원진에게 여러 번 요청했지만 이에 협조해 준 임원은 단 한 명 뿐이었습니다. 

 학생회비 납부와 관련해서는 총 다섯 번의 이메일을 전송하였고, 두 번째 이메일은 미납자를 대상으로 미납자에 대한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작성하여 전송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 명의 재학생이 ‘협박 받는 느낌이 든다.’ ‘납부하고 싶을 때 납부하겠다.’ 등의 내용을 작성하여 회신하였습니다(2023.10.23.). 이에 대해 두 명의 임원이 저에게 해당 학생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였고, 한 명의 임원은 재학생들이 동참할 수 있는 묘안을 생각해 보자고 했습니다. 학생회비에 대한 문제는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될 필요가 있지만, 당시 호건학술제 개최가 임박하였기 때문에 잠시 보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호건학술제 진행과 관련해서도 일부 임원이 홍보를 방해하거나, 본인이 맡은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을 개최일이 임박해서야 공유하는 등 학술제 직전까지 도 근심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학술제가 잘 마무리 되었지만, 매번 임원들에게 같은 업무에 대해 여러 번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었고, 작은 일조차 협조가 잘 이루어 지지 않다 보니 학술대회 비용 정산, 발표자 기념품 증정, 송년회 장소 섭외, 예약금 결재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를 제가 혼자 수행하고 그 결과를 임원진에게 공유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아무도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기가 끝나가는 12월이 되어 학생회비와 관련 최종 방침을 결정해야 했습니다. 일부 임원과 우연한 계기로 학생회비 관련하여 논의를 하였으나 송년회 당일(2023.12.28.)까지 전체 임원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학생회비와 관련하여 1) 학생회비가 학생회 예산의 주 수입원이라는 점, 2) 납부자를 우선 배려 해야 하는 점, 3) 다음 학생회 운영을 배려 해야 하는 점, 4) 학생회비 관련한 방침으로 인하여 피해를 보는 학생이 없어야 하는 점, 5) 법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여 학생회비 관련 방침을 결정하고, 2023년 12월 19일에 재학생 전체에게 관련 내용을 공지하였습니다. 이후 2023년 12월 27일까지 학생회비와 관련하여 학생회 임원진을 포함한 전체 재학생들로부터 어떠한 의견이 접수되지 않아 사전에 공지한 대로 학과 홈페이지에 학생회비 모금 결과를 공유하였습니다. 

 그러나 송년회 당일인 12월 28일 12시 경 A 임원이 학생회 단체 채팅방 메시지로 학생회비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하며 저와 다른 임원들에게 본인의 의견에 따라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제시된 내용에는 6시간 내(송년회 시작 전)로 홈페이지 모금 결과 명단 삭제, 사과 이메일 전송, 송년회 재홍보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12월 19일에 학생회비와 관련한 공지에 대하여 임원진을 포함한 전체 재학생으로부터 접수된 반대의견이 없던 상황이었기에 방침에 대한 결정 이유를 다시 설명하며 A 임원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답변하였고, A 임원은 또 다시 저에게 모든 것을 혼자 책임지라며 경고하는 메시지 등을 보냈습니다. 당시 저는 회사에서 업무를 하고 있었고, 이후에는 송년회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추후 논의할 것을 제안하였으나 이는 묵살되었고, 다른 임원들 모두 홈페이지에 게시한 명단을 내리자 등의 의견을 제시한 후에 이것이 임시 의견 소집이었으니 이 결과를 즉시 이행할 것을 저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재학생의 의견을 ‘재학생 여러 명이 불편해하더라.’ ‘어떤 학생이 고통받고 있다.' 등의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카더라 형식으로 전해 들어야 했고, 또 다른 B 임원은 저의 동의 없이 제가 학과 홈페이지에 작성한 게시글을 임의로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일을 반복하며 C 교수님께 사전에 문의하고 사후에 보고드렸다고 답변하였지만, 정작 C 교수님께서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계셨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임원진의 집단행동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나, 가급적이면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2023년 12월 31일 21시경에 재학생들로부터 임원진이 자체 판단하여 제가 추진한 업무를 '사건'이라 칭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이메일이 전송된 사실을 전달받았고, 홈페이지에도 동일한 글이 게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사유로 인하여 2023년 12월 31일 21시 10분에 모든 임원의 직무 및 권한을 해제 하였습니다. 

▪ 직무에 대한 책임 전가
▪ 권한 남용
▪ 보건학협동과정 구성원 혼란 야기 

 마지막으로 학생회비 관련 방침에 대한 법률전문가 자문 결과를 별도 문서로 첨부하여 공유해 드립니다.


2024.01.04.
제25대 보건학협동과정 학생회장 한지민 올림